다음 디렉토리 검색에 대한 몇가지 생각

카테고리 : internet  |  작성일자 : 2008. 1. 1. 11:55  |  작성자 : 점프컷
다음 디렉토리 검색, 혹은 순위놀음, 또는 "허영검색" 을 읽고 생각나는 몇가지를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1. 순위 서비스는 제법 유용합니다.

사이트 자체의 방문자나 페이지뷰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는 구글 로그분석기, 다음인사이드와 같이 좋은 도구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신의 사이트 통계만 알 수 있지 다른 사이트와의 상대적인 비교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마케터나 홈페이지 운영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순위놀음만은 아닙니다.

민노씨님이 지적하셨듯이 허영검색, 속물근성의 욕구를 채워주는 기능도 하겠지만 마케팅을 위한 도구로서 실용적인 기능도 합니다.

그리고 블로거입장에서는 자기의 블로그가 몇등일까가 궁금하지만 단순히 서핑을 하는 일반 네티즌 입장에서는 어느 사이트가 신뢰성이 있는가, 인기가 많은가 등을 판단하는 아주 심플하고 직관적인 방법이기에 이 또한 유용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올해에는 재테크에 관심 좀 가져야지 하는 재테크 초보 유저들은 재테크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들이 어디있는지 부터 난관에 부딪힙니다. 이런 경우에는 순위통계의 직관성이 객관성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2. 다음툴바로 측정하는 문제

개인적으로 랭키닷컴의 순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랭키닷컴도 툴바로 측정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알렉사닷컴 역시 사용자의 컴퓨터에 집계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클라이언트에 집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순위를 집계하는 것을 아직 못봤습니다. 아시는 분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는 물론 전문가가 판단해야 할 부분 같은데 제 생각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검색엔진이 스스로 돌아다니면서 측정하는 방식으로는 순위 집계가 제대로 안되기에 클라이언트로 부터 정보를 수집할 수 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3. 순위의 객관성 문제

저도 잠시 디렉토리 검색을 둘러보았는데 상당히 당혹스러운 부분이 많더군요. 그래도 사이트의 순위가 올라갈 수록 표본이 증가하므로 디렉토리별로 상위에 있는 사이트들의 순위는 어느정도 객관성을 가집니다.

랭키닷컴의 순위 역시도 순위가 내려갈수록 엉뚱한 면이 많습니다. 알렉사 닷컴 역시도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구요.

그리고 국내에서 사이트간의 유입되는 트래픽을 비교할 수 있는 순위서비스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포털의 순위 집계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던 유저의 입장으로선 아쉬움 마음보다는 반가운 마음이 더 큽니다.

4. 등록된 사이트만 대상으로 하는 문제

이 부분도 역시 판단하기가 자신이 없는데, 툴바로 측정하는 문제처럼 기술적으로 곤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단순히 전체 순위를 집계한다면 툴바 사용자의 사이트 이용패턴을 수집해서 나타내 주면 되지만 디렉토리 검색이기에 사이트들을 각 디렉토리로 분류를 해야 합니다. 이를 자동으로 분류할 수 없기에 사이트 등록시 신청자가 분류하고 이를 서퍼가 한번더 검토해서 적절한 디렉토리에 넣어주는 수동 방식을 선택했다고 보여집니다.

5. 유료 등록 문제

이 부분은 현재 네이버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포털들이 수익모델로 생각하는데 이는 한국 인터넷의 후진성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털의 여러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검색기능일텐데 홈페이지를 포털 사이트에 등록하는 것은 검색대상을 넓혀주는 겁니다. 검색엔진이 돌아다니면서 찾아야 할것을 사용자가 직접 입력해주는데 이런 부분을 수익모델로 생각하고 있으니 답답합니다.

구글의 경우에는 등록절차 같은게 없습니다. 그래도 새로 오픈한 홈페이지는 다른곳에 링크가 걸려있지 않으니 구글 검색엔진이 찾아내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간단하게 링크와 설명 한줄만 제출하면 구글 검색엔진이 찾아오게 하여 좀더 빨리 반영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 하나만 보더라도 국내 포털과 구글을 자꾸 비교하지 않을 수 없게됩니다.

다음도 빨리 정신차리고 유료 등록을 폐지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6. 총평

디렉토리 검색은 야후 초창기때 인기를 끌었던 좀 구식방법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키워드 검색이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부분을 커버해 주는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그러기에 키워드 검색이 대세가 된 지금에도 여전히 존재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짜피 계속 유지해야할 서비스라면 방치하지 말고 다음처럼 이렇게 업그레이드를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가운 서비스입니다. 순위집계 초기라서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을 믿고 기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솔직히 지금 수준이라면 사용하기 꺼려집니다.)

그러나 웹2.0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부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특히 등록된 사이트만 대상으로 한다는 점은 디렉토리 분류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가? 하는 여운이 남구요. 디렉토리 분류 없이 전체 순위는 다음 툴바가 집계한 정보들을 통해서 등록되지 않은 사이트들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습니다.

유저들의 니즈(Needs)보다는 자사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민노씨님 지적처럼 다음 툴바 사용자 확보와 통계 객관성 확보 이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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