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의 경쟁력(2) 기성언론과 차별화를...

카테고리 : blog  |  작성일자 : 2008. 2. 15. 12:41  |  작성자 : 점프컷
참고 : 1인 미디어의 경쟁력

블로그가 대안 미디어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블로그가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고(질적으로 성장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블로그 포스트의 소비가 늘어나는 속도를 보면 단기간에 블로그가 대안 미디어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디어로서의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겠죠.

그럼 기성 미디어의 대안으로서 블로그가 어떤 역할을 해내어야 하는 문제가 대두되는데요...전 역할 분담과 기성 언론의 견제의 기능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기성 언론을 견제하는 역할은 지금도 잘하고 있습니다. 올블로그와 블로거뉴스를 중심으로 수많은 포스트들이 이슈에 동참하면서 기성언론의 뻘짓을 강력하게 견제해주고 있습니다. 너무 지나쳐서 탈이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그러니 이글에서는 기성언론과 블로그가 미디어의 역할 분담쪽으로 조명해 보겠습니다.

블로거뉴스에서는 현장 취재를 우대하고 있던데 전 블로그가 1인미디어 라고해서 기성언론의 기자들처럼 취재하러 돌아다니고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기성언론이 다루지 못하는 부분을 커버해 주는 것이 좋다는 거죠.

블로거가 기자처럼 취재하러 돌아다니는 것을 딱히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려면 아예 전업기자로 가는쪽이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요즘에야 언론매체도 다양하니 기자의 문턱이 그렇게 높지도 않잖아요. 전업까지는 아니더라도 투잡이라든가...

어째든 기성 미디어는 할 수 없는 1인 미디어만의 영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크게 2가지 정도가 떠오르네요.

1. 체험정보

체험정보는 개인의 체험에 바탕을 둔 의견이기 때문에 객관적이라 할 수 없는 정보입니다. 객관적이지 않고, 다소 전문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진정성만 보장된다면(구라만 치지 않는다면) 이런 체험정보는 꽤나 유용한 정보가 됩니다.

얼만큼 유용한지는 지식인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네이버 독주의 주력 엔진이죠.

아이를 미술학원에 보낼건데 어떤 학원에 보내는게 좋을까?라는 의문이 들때는 지식인을 이용하면 됩니다.

신문 아무리 찾아봐도 이런 정보는 구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 어떻게 교육시킬까? 와 같은 전문가의 의견은 많지만 어느 학원이 좋던데요...라는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들을 수가 없죠.

그러므로 블로그에 올라오는 일상의 소소한 경험들이 모이면 굉장히 유용한 정보가 됩니다. 이 부분은 기자들이 아무리 용을 써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 네이버 블로그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아직까지 티스토리를 중심으로 포털 바깥의 블로그들이 아무리 많아져도 체험정보 쪽에서는 네이버 블로그를 따라잡기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지식인에도 이런 정보들이 넘쳐나죠. 네이버가 잘나가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블로고스피어에도 너무 전문적인 정보나 시사적인 정보보다는 이런 소소하지만 유용한 일상적인 기록들을 좀더 우대해 주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티스토리나 올블로그 같은데서 이런 일상의 기록들을 이끌어 낼려는 노력을 해주면 좋겠죠. 이슈만 부각시키지 말구요.

육아일기나 엄마의 목소리 같은 코너를 만들어서 구석에 쳐박지 말고 중요한 부분에 노출시켜 주면 좋겠습니다. 블로고스피어에 아빠들은 많은데 엄마들이 너무 부족합니다.^^;

2. 전문적인 정보

아주 전문적인 정보 역시 기자들이 따라오지 못합니다. 기자들은 컨텐츠 생산자라기 보다는 전달자에 가깝죠.

여런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현장을 돌아다니지만 전문가의 의견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이고, 취재현장의 모습을 충실히 담아내는 역할입니다. 게다가 커버해야 하는 영역이 넓다보니 한분야를 파기는 곤란하죠.

설사 전문적인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손 치더라도...그건 블로그에 풀어나야지 일간지 같은데 풀어놓기가 힘듭니다. 넓은 독자층을 생각할 수 밖에 없기에 다룰 수 있는 정보의 범위가 제한됩니다.

그러나 블로그는 독자를 크게 의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냥 자기가 자신있는 분야에 깊숙히 들어가서 글을 적으면 됩니다.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기에 이런 부분까지 궁금해 할까? 하는 고민할 필요없이 자기가 아는 분야를 적으면 되죠.

그러니 일상의 소소한 기록을 적기 싫은 경우 아예 한 우물만 파버리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Web2.0과 인터넷지도를 운영하시는 푸른하늘이님이 대표적인데, 구글맵을 비롯해서 인터넷 지도쪽으로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한 분야를 다루다 보니 정보의 전문성에서는 도저히 기성언론이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이런 전문적인 블로그들이 모이면 이게 바로 집단지성이 되는거죠. 기존 미디어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하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1, 2번 다 제 블로그는 해당사항이 없네요...^^;

저도 사실 한 분야 딱 정해서 전문 블로그 운영하고 싶었는데......마땅한 분야를 찾지 못해서 어정쩡하게 이런 글이나 쓰고 있는데...사실 전문 블로그가 가장 부럽습니다. 이게 장기적으로 보면 가장 좋죠 이슈와 상관없이 특정 키워드를 잡아버릴 수 있으니... 뭐 쓰다보면 이 블로그도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게 되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지만 쉽지 않을거 같고 앞으로도 계속 전문 블로그 부러워 할거 같네요.^^;

어쨋든 블로그가 미디어로서의 경쟁력을 가질려면 이런 전문 블로그들이 블로고스피어에서 좀더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신문의 부족한 전문성은 블로그에서 보충한다 이런 개념으로 가야죠.

이러기 위해서는 블로고스피어가 특정 분야로 분화되어야 합니다. 현재 블로그 트래픽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블로거뉴스와 올블로그의 경우에는 이런 전문 블로그를 담아내기가 많이 부족합니다.

푸른하늘이님은 그나마 구글이라는 인기키워드를 항상 사용할 수 있으니 가끔씩 올블로그에 등장할 수 있지만 만일 화초 키우기를 주력으로 하는 블로그는 어떤 키워드로 올블로그에 노출 될 수 있을까요?

제목을 ..."이명박을 닮은 산세베리아" , "숭례문에 바칠 국화를 잘 키우는 노하우?" 이런식으로 뽑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습니까?^^;

블로그가 1인 미디어인건 맞는데 1인 미디어가 꼭 기성미디어와 똑같은 분야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할 필요는 없습니다. 1인 미디어는 1인 미디어만의 강점을 가지고 블로고스피어를 키워나가자는 거죠.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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