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소통을 통제할려는 분들에게

카테고리 : blog  |  작성일자 : 2008. 3. 21. 11:10  |  작성자 : 점프컷
비판의 대상을 구체화 시키자

이번 블로거 컨퍼런스 포스트 중 가장 눈에 띄는건 블로그근본주의자들 닥쳐줄래 였습니다.

제가 이글에서 문제를 삼은건...도발이든 막말이든 다 좋은데, 그 도발이나 막말의 대상만이라도 좀 구체적으로 해달라는 요구였었습니다.

결국 비판은 구체적으로 하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추상적으로 해야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비판이 된다면서 -_-;

제 생각은 비판은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레떼르라고 하나요? 이런걸 뒤집어 씌우면서 비판할려면 여기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더 구체적으로 해주어야죠.

제가 최근 네이버를 씹었습니다.

이때 사용한 용어가 네이버의 불펌장려정책입니다.

네이버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나 네이버를 좋아하는 유저입장에서는 속뒤집어지는 소리죠. 아니 도대체 뭐 때문에 불펌장려정책이냐?고 따질만 합니다.

물론 네이버의 불펌장려정책 이말 한마디면 바로 동의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용어로 네이버를 공격할때 정당성을 확보할려면, 이 용어에 대해서 물고늘어지는 사람이 있더라도 이에 대한 충분한 대응이 가능해야 합니다.

"네이버의 불펌장려정책이 도대체 뭔데?라고 따지면 따질수록 나에게 발언기회를 줄 뿐이야" 라고 할만큼 자신감이 있을때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자신도 없이 마구 입에서 나오는대로 싸지른다고 비판이 아닙니다. 언어폭력이죠.

비판을 할때는요...가능한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비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과 대화의 여지가 생깁니다.

필요에 의해서 레떼르를 붙힐때도(추상적인 비판을 해야할때도) 그걸 따져 묻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 정도일때만 제한적으로 해야 합니다.

밑도 끝도 없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날리는 언어폭력 좀 자제합시다.

제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말

김중태님은 제가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블로거 중 한분입니다. 그래서 김중태님의 글을 가지고 이런말을 하는게 상당히 부담스럽네요^^;

근데요.......이글의 댓글로 하민혁님이 지적하고 김중태님도 인정하신 것처럼 이런말은 자기모순적인 말입니다.

비판하지 말라고 비판하고, 투덜되지 말라고 투덜되는 자기모순에 빠진다는 말입니다.

비판 좀 그만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말이 유효성을 가질려면 블로거들이 모여서 뭔가를 하자고 할때, 지나친 잡음은 추진력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자제 좀 하자...이정도가 될건데요.

대체 블로거들이 모여서 뭘하느냐 이거죠?

블로고스피어라는 말도 달리 부를말이 적당하지 않아서 사용하지 딱히 구체적으로 선을 그을 수도 없는 굉장히 모호한 범위죠. 뚝닥 블로그 만들면 블로거인데...이 많은 다양성을 어떻게 하나로 묶을 수 있다는건지...

블로그 모임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면 다음에도 블로그 행사 후원할 기업들 많으니 그래야 한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블로그의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블로그의 까칠함도 그대로 인정해 주어야죠. 블로고스피어는 컨트롤 하기 힘들다, 더러워서 블로그 행사 같은건 못하겠다 소리 좀 나와야 된다고 봅니다.

저같은 경우는..."아니 친구가 그렇게 없나? 블로그 하면서 무슨 오프모임에 저렇게 목매다냐?"는 식으로 블로그 오프모임이니 행사 자체를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저한테는 이런게 저의 즐거운 블로그 생활에 소음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많은데 저의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주장하거나 그러진 않죠? 그러니 블로거들이 모여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시기를 바라는 분들도 욕심을 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블로거 컨퍼런스 자체(다양한 시도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없잖아요? 대부분 이런게 참 좋았고 이런건 아쉬웠다고 하는 의견이 대부분인데...왜 이런거까지 통제하려 드시는지...

노력하는 자들에게 비판을 하지마라는 말

비판자체를 거부하는 레파토리로 자주 등장하는 말이죠.

근데 열심히하는 거랑 비판하는거랑 관계가 별로 없거든요?

새벽부터 일어나서 샌드위치 먹어가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열심히 하고있으니 비판하지 말까요?

산골소년님의 후기 글쓰기의 가능성과 한계를 보면 "행동하는 실천가"들을 비판하지 말라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특히 "노력"하는 흔적에 많은 점수를 주고 계시구요.

"발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이 되지 못하는건 "그들의 말과 글에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없었으니" 건전한 비판이 되지 못한거지 실천가들이 아니어서 그런건 아닙니다. 일부 후기들이 지나치게 저렴한 논평을 내놓았다면 그 후기의 문제지 "고생스런 실천가"의 힘과 비교할만한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경제학자인 이준구 교수님이 대운하를 반대하시는데, 전형적인 실천가이신 이명박 대통령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삽질경력이 일천하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구 교수님의 말이 좀더 근거가 있고 논리가 있기에 이준구 교수님의 말에 동의를 하는겁니다. 굳이 이준구 교수님이 현장에서 삽질을 많이 해봐야만 글이 한계를 띄어넘는건 아닙니다.

우리가 비판을 할때는 "노력을 했니 안했니"를 근거로 삼으면 안됩니다. 아무리 샌드위치 먹어가며 노력을 했다손 치더라도 아니면 아닌거죠. 그렇다고 우리가 샌드위치라도 싸주면서 비판할까요?

이렇게 대충 3가지로 정리되는 말들이 블로고스피어의 자유로운 여론형성을 방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3가지를 가만 들여다보면 한나라당 알바들이 잘 써먹는 수법입니다.

노빠들 닥쳐라, 불평불만만 가득찬 자들,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만 두드리는 입만 살은 넘들...

요 3가지 레파토리는 어떤 비판글에 다 붙혀도 공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방법을 통해서 인터넷상의 비판여론을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했구요. 요즘 네이버 뉴스의 댓글을 진지하게 읽는 사람 있는가요? 블로고스피어를 주로 읽는 분들중에 네이버 뉴스의 진흙탕 싸움에 질려서 이곳으로 온 분들도 상당히 계시죠.

블로고스피어만은 요런 레파토리(비판 자체를 부정하려 들려는) 자제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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