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찌질함을 더해가는 애드센스

카테고리 : blog  |  작성일자 : 2008.05.19 13:43  |  작성자 : 점프컷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다. 영어로 하면 "Bad money drives out good" 나쁜 놈이 좋은 놈을 몰아낸다는 말이다.

시장의 순기능을 생각하면 나쁜 놈은 자연히 도태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나쁜 놈들이 득세를 해버리고 좋은 놈들은 밀려버린다. 실제 이러한 일은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에서 종종 목격되는 광경이다.

애드센스는 광고주와 광고주의 광고를 출력해주는 퍼블리셔(홈페이지와 블로그 등)를 연결해주는 광고 프로그램이다. 애드센스가 인기를 얻기 이전에는 온라인 광고시장은 덩치가 큰 놈들만 파이를 나눠먹는 곳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형 포털과 언론사 홈페이지 정도가 광고를 실을 수 있는 대형 퍼블리셔였다.

그러나 애드센스의 등장으로 인해서 개미들도 온라인 광고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광고주들 역시도 선택의 폭이 커졌다.

포털은 온라인 광고수익의 근거가 되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역할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그 열매는 독점 해왔다. 굳이 롱테일 어쩌고 할 필요도 없이 컨텐츠 생산과 유통이라는 측면에서도 애드센스는 아주 이상적인 광고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컨텐츠 유통자가 독점하던 온라인 광고시장을 컨텐츠 생산자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것만 해도 온라인 광고사에 한 획을 긋는 훌륭한 광고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처럼 긍정적인 측면이 넘쳐나는 훌륭한 광고 프로그램이지만 애드센스에게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건 바로 컨텐츠의 질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제아무리 천하의 구글이라도 애드센스 수익에 눈이 뒤집힌 블로거들을 일일이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이게 블로고스피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애드센스가 블로고스피어의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또 이로 인해서 악화의 유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포털 블로그에서는 애드센스 이전에도 악화가 유통되기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폐쇄적인 포털내에서 벌어지는 현상이기에 이를 블로고스피어의 문제로 인식하기는 힘들다.

애드센스의 수익은 결정적으로 트래픽에 영향을 받는다. 한달에 6,000불이라는 거액을 벌어들인 블로그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 블로거뉴스라는 포털 서비스에서 유입된 트래픽을 기반으로 했었다. 이러다 보니 너도 나도 블로거뉴스를 향해서 글을 적는다.

당연히 블로거뉴스는 좋은 글 보다는 포털 사용자들이 좋아할만한 글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한다. 좋은 글과 포털 사용자들이 원하는 글이 만나는 지점은 없을까? 라고 반문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포털의 인기검색어를 한번 들여다 봐라. 포털 사용자들의 욕망을 가감없이 표현해주고 있다. 이런 한계 때문에 추천 시스템을 아무리 보강해도 여전히 블로거뉴스에서 좋은 글들이 그만큼의 주목을 받기는 힘들다.

애드센스를 달고 있지 않고 있는 내 블로그도 좀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하물며 트래픽에 비례해서 수익이 올라가는 애드센스를 달고 있는 블로거들의 심정은 어떨까? 진정성을 담아낼려는 노력이 트래픽의 유혹을 쉽게 이겨내지 못한다.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래픽의 유혹을 이겨내고 애드센스를 제대로 운영하는 블로그가 많이 생겨버리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지는 못한다. 여전히 악화는 양화와 더불어 공존을 하겠지만 세상 어디든 특정 비율로 찌질함은 있기 마련이니 이건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다.

근데 좋은 블로그에서 애드센스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게 문제다. 애드센스 수익에 눈이 먼 블로그들이 신이나서 트래픽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진정성을 담아내는 블로거들은 애드센스를 꺼려한다. 그러다 보니 점점 애드센스를 다는 블로그 중에서 찌질한 블로그들의 비중이 늘어가고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거다.

악화가 양화를 시장에서 내몰아 버린건 악화의 유통에도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양화를 장농속에 꼭꼭 숨겨두었기에 가능했었다. 애드센스를 달면 트래픽에 대해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고, 그러다 보면 블로깅에 진정성을 담아내기가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이를 외면해 버리고, 뒷짐지고 물러나 버린다면 결국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을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건 블로고스피어에서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게는" 약삭빠른 사람들이 이기는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이는 뒷짐지고 물러서서 품위를 지키고 있는 점잖은 사람들의 책임이기도 하다.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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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fferson 2008.05.19 15: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경험상 악화에 해당되는 블로그들은 결국은 오래못가더군요....

    • 점프컷 2008.05.19 17: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펌로그 같은 경우 구글이 잡아내서 계정을 정지시키는 걸로 아는데, 교묘한 펌로그 같은건 참 잡아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애드센스 때문에 트래픽을 향해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낚시를 할려는 경향도 보이구요. 지금 분위기를 보면 애드센스의 순기능이 역기능에 좀 밀리는 감이 있습니다.

  2. 손여사아들 2008.05.19 15: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프로그램 개발자라서 실험적으로 구축해 봤는데 구축하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 수익은 한 100달하면 100$ 받을려나? ㅎㅎ

    • 점프컷 2008.05.19 17: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 그럼 몇년을 해야 -_-; 애드센스도 어느정도 잘 굴러가는 블로그인 경우에 최소한의 수익은 보장해주어야 할건데, 일반적으로 블로깅을 하면 너무 적은 수익이 발생하고 미친듯이 트래픽으로 달려야 의미있는 수익이 나오니...이렇게 보면 블로그랑 애드센스는 좀 맞지 않는것도 같구요..

  3. 가별이 2008.05.19 17: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달자니 왠지 섭섭하고 달면 신경쓰이는 것 같아요. 저두 초창기에 신청하고 한 3일 달았다가 그냥 떼버렸습니다. 그 후 오히려 맘편하게 운영하고 있으니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속 늘어나네요. 하지만 앞으로도 간결한 디자인으로 찾아주시는 분들이 편하게 글만 보게 하고 싶습니다.

    • 점프컷 2008.05.19 17: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달까 생각하다가...방문자 얼마나 된다고 하면서 깨끗하게 맘을 비웠습니다. 방문자가 너무 많아서 댓글에 일일이 답해주지 못할 정도되면 한번 달아볼까 생각중입니다. 결국 앞으로도 달 일은 없을거란 말이지요^^

  4. 푸른하늘이 2008.05.19 17: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일단... 양으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좀 느긋해 지겠죠.
    찌질이 문제는...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 줄테고, 시장이 해결해 줄테고...
    근데 왜 점프컷님은 애드센스 안다세요? ^^

    • 점프컷 2008.05.19 17: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푸른하늘이님은 인터넷지도 같은 키워드를 꽉 잡고 있어야 할겁니다. 방금 인터넷지도로 구글링해보니 7번째로 나오네요? 이거 1등으로 올리세요. 그럴려면 양밖에 없습니다.^^

      지금 애드센스 수익이 큰 의미는 없지만 앞으로 온라인 광고시장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그럴때는 얼마나 많은 키워드를 잡고 있는가가 승부를 결정지을거 같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네이버가 이렇게 돈을 많이 벌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제가 애드센스를 안다는 이유는.....손여사님 댓글처럼 100달해야 100달러 받아볼거 같아서요^^;

  5. stophead 2008.05.19 18:1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위의 푸른하늘이님과 다르게 저는 질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본분이 있는지라 블로그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 투자는 못하니까요. 그래서 한번 맘먹고 포스팅을 할 때는 꼭 광고와 연관을 짓습니다.(cpa광고로)그때의 수익이 지금은 애드센스를 넘어선 상태구요. 사실 영어권 국가의 사례를 보면 엄청난 검색 유입으로 전업 블로거가 충분히 먹고 살만해보여 부럽긴 하지만 우리의 경우엔 확실히 검색으로 인한 수익을 얻기는 조금 힘든 듯 싶습니다. 어쨌든 그래도 투자한 시간에 비해서 수익은 여름, 겨울 한철 방학때 고생해가며 알바하는 것만큼은 버는 거니까 그만둘 생각은 없습니다.ㅋ

  6. SEO 2008.05.19 18:49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공감가는 글입니다.
    포탈서비스형 블로그를 제외한 블로그계를 돌아다니다보면 애드센스뿐만아니라 그 아류광고 솔루션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으면 정신이 사나울 지경입니다.
    애드센스를 다는게 뭐 악으로 치부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좀 더 질 좋은 포스팅으로 광고주와 퍼블리셔가
    윈윈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겠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한국산 영문블로거들도 많이 나와서 진정한 외화벌이(?)를 하는 것도 좋은 일일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정보성커뮤니티사이트라서 그런지 일년내내해서 겨우 60여불탑을 쌓았네요.
    그래도 제 사이트에는 콘텐츠와 부합하는 애드센스가 달려서 광고주들은 덕을 좀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점프컷 2008.05.19 18: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앗 오랜만이네요^^ 애드센스가 사실 블로그보다는 SEO님의 커뮤니티 같은곳에 더 맞습니다. 제가 본문을 적고나서 생각해봐도 결국 블로고스피어-애드센스의 윈윈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웹사이트-애드센스는 찰떡 궁합이죠.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웹사이트에서 관련 광고가 출력되면 그 자체가 사용자들을 위한 부가적인 컨텐츠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광고주들이 원하는 사용자이기도 하구요.

      우리나라는 사이트가 다 말라죽고, 블로그밖에 남지 않아서 애드센스 논의가 블로그쪽으로 좀 치우친 경향이 있는데, 블로그와 애드센스를 엮어서 이야기할려면 역시 까칠하게 볼 수 밖에 없습니다.

  7. BlueFrontier 2008.05.19 20: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처음 글만을 읽었을 때에는 마치 애드센스단 블로거의 글을 폄하하는 것 같아, 너무 주관적인 글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댓글을 단 분들에 대한 답글을 읽고 점프컷님의 글쓴 의도를 좀더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점프컷님도 위의 글에서 좋은 글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시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렇지 않은 글은 포탈 사이트에 등재되어 트래픽을 유도하는 의도로 작성된 글, 즉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이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좋은글에 대한 정의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전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보거든요.

    애드 센스가 있기에, 그나마 쓰지 않아도 될 글을 쓰게 되고, 자주 글을 써 보면서, 글을 쓰는 방법도 알게 되고, 이런 사람들이 많아 지면, 그중에 보석도 나오게 되곤 한다고 말입니다. 인터넷에 자기의 생각을 올리는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거가 모두 "좋은글(?)"일 수만은 없지 않을까요?

    저처럼 글을 잘 못쓰는 사람도, 자주 글을 써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이 있답니다. 사실, 애드센스를 통한 수입도 가끔씩은 있고 말이죠. ㅋㅋㅋㅋ

    어쨌든, 좋은 하루 되십시오. 자주 들리겠습니다.

    • 점프컷 2008.05.19 20: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쓴 다른 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애드센스의 순기능을 굉장히 응원하는 블로거입니다.

      단지 이게 애드센스의 역기능(펌로그, 무차별적인 트래픽 사냥)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기에 이걸 방관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논의에도 참여하고, 애드센스를 제대로 활용해보자는거죠.

      좋은글은 BlueFrontier님의 말씀대로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일 수도 있고, 정보를 찾는 이에게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글 일수도 있고,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는 글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목적, 어떤 성격의 글이 좋은 글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겠죠. 반면 펌글이나, 남의 글을 대충 짜집기해서 애드센스 수익이나 벌려고 블로그를 개설해서 운영하는 경우는 확실히 좋은 글이라 할 수 없겠죠.

      애드센스 약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는 마음대로 해도 된다기 보다는 블로그들이 블로그 수익모델을 가꾼다는 의미에서도 어떻게 하면 애드센스를 통해서 블로그와 광고주가 윈윈할 수 있을까 하는 논의를 해나가야 합니다.

      제가 이글에서 우려하는 바는 좋은 글을 적는 블로그들이 애드센스 이쪽은 트래픽 사냥꾼들이나 다는 것이다는 쪽으로 생각해버리고 관심을 꺼버리는 겁니다.

      그러니 지나치게 애드센스의 상업성에 대해서 나쁘게 볼 거 없다는 겁니다. 나쁘게 보고 관심 끊어버리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좋은 쪽으로 만들어가보자 그런 말입니다.

  8. 지나다가 2008.05.19 22: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달에 애드센스 600불이 아니라 "6000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9. 꿈틀꿈틀 2008.05.20 01: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많은 브로거 분들이 제도권 찌라시들이 하지 않는, 사회비판 혹은 왜곡된 현실을 제대로 알리는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삼성문제와 조중동문제, 웹불평등 문제등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데요.

    ActiveX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썼는데 엑티브엑스를 이용한 P2P업체의 광고가 뜬다고 생각해 봅시다. 엔프로텍트의 광고가 뜬다고 생각해 보자구요.
    조중동 찌라시 문제를 비판한 글을 썼는데, 좃중동 광고가 떳다고 생각해 보세요.
    삼성쇄신안의 함정을 지적하고 있는데 옆에서 삼성최신휴대전화 광고가 깜박거린다고 생각 해 보세요.

    그러한 글들은 결코 제대로된 글일리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미친소 문제를 까는 분들이 많은데, 공교롭게도 정부가 미친소 안전하다고 광고 하더군요. 언제 자신의 미친소 비판글에 '미제 쇠고기 안전합니다'라는 정부의 광고가 달릴지 아무도 모를일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최소한 뒤틀린 사회현실을 말하고자 하는 블로거는 광고를 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