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위기속에 더욱 빛나는 블로그 : 정윤수의 BOOK...ing 365

카테고리 : 추천 블로그  |  작성일자 : 2008. 6. 7. 11:00  |  작성자 : 점프컷
정윤수의 BOOK...ing 365
1년 365일 매일마다 그날 중요한 사건이나 사람과 함께 그와 관련된 책들을 두루 살펴봅니다

정윤수의 BOOK...ing 365은 매우 독특한 블로그이다.

하루에 한개의 포스팅이 정기적으로 올라온다. 매일마다 그날과 관련된 사건이나 사람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책을 소개한다. 블로그에서 서평을 담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루에 한권의 책을 소개하는 블로그, 이것도 꽤나 근사하다. 근데 이 블로그는 하루에 한개의 책이 아니라 여러권의 책을 하나의 사건이나 사람으로 묶어서 소개한다.

굉장히 독특한 컨셉이고, 재미있는 설정이다. 쉽게 따라할 수 없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이 형식미만 감안해도 추천하고 싶은 블로그이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잊을만하면 등장해서 "아 참 우리가 인문학의 위기에 직면해 있지"라고 살포시 알려주고 다시 들어간다. 그 뿐이다. 헤어짐은 만남을 기약하는 것처럼 인문학의 위기는 "또다시 만나요"라는 말만 남기면서 언제나 그렇듯 소리없이 사라진다.

근데 인문학이란 뭘까? 역사, 철학, 문학? 대충 이런 비슷한 놈들이다. 어쨋든 "돈이 되지 않는" 학문을 일컬어 인문학이라고 부른다.

인문학이 뭔지 알았으면 이제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답도 대충 나온다. "돈이 되지 않은 학문에 관심을 가지는 이가 없는 현상"이다.

이렇게 풀어보면 우리는 정말 인문학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내가 블로깅을 하는 것도 옆에서 와이프님께서 탐탁치 않는 눈으로 쳐다본다. 굳이 표현은 안하지만 돈도 안되는 짓을 왜 저렇게 하나? 하는 마음일 것이다. 돈이 되지 않는 짓을 주로 하는 인간은 우리사회에서 썩 대접을 받지 못한다.

블로고스피어 역시도 마찬가지다.

요즘 보면 실용적인 인간도 별 수 없더만, 어쨋든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실용적인 정보를 담아내는 블로그가 인기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실용적인" 블로그가 예병일의 경제노트인데, 구독자수를 알아보기 위해 구글 리더에 추가해봤다.

몇천명은 되겠지 하는 생각에 구독자수를 확인하는데 12,921명이다.

이에반해 정윤수의 BOOK...ing 365의 구독자 수는 21명이다.

베스트 셀러 목록을 실용서가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이 자주 제기되는데, 내가 보기에 출판계보다 "돈이 되지 않는 정보"가 대접을 못받는 곳이 블로고스피어이다.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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