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 - 소비자의 신뢰에 눈을 뜨게 만들다

카테고리 : 잡담  |  작성일자 : 2008. 7. 4. 14:24  |  작성자 : 점프컷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왜곡을 일삼는 부패 언론을 퇴출시킨다는 직접적인 효과외에도 우리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점이 많다. 그 중 하나는 기업들이 소비자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눈을 뜨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지금까지 막연하게 소비자의 신뢰를 외쳤다. 그러나 기업입장에서도 이 구호가 그다지 실감이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보다는 언론 플레이를 통해서 기업의 가상적인 이미지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면 실제로 더욱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의 행태가 바람직한가 아닌가의 문제를 떠나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 환경에 적응할 수 밖에 없다. 아프라카(아프리카는 당연하죠^^;) 남극에 가서도 냉장고를 팔아야 하는게 기업의 영업활동이 아닌가? 철저하게 기업이 활동하는 시장의 룰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

부패언론이 영향력을 떨치는 사회에서는 이에 맞추어서 영업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부패언론보다 소비자가 더 무서운 세상이 된다면 반대로 기업은 소비자의 눈치를 보게 될 수 밖에 없다.

불매운동이 특정 기업의 영업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이처럼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기에 소비자 운동은 자본주의에서 꼭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기업환경이 조성된다면 기업은 정부에 로비를 하거나 언론사의 비위를 맞추기 보다는 소비자의 효용을 높이기 위해서 더욱 집중할 것이고 이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우리는 왜 애플이나 구글 같은 회사가 없냐고 하지만 기업입장에서 보면 우리 시장이 애플이나 구글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항변할 수 있다. 소비자의 효용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기업보다 정경유착이나 정언유착을 일삼는 기업이 시장에서 승자로 살아남는데 어떻게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을 원할 수 있냐는 것이다.

소비자를 위한 기업이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다. 이번 조중동 불매운동이 바로 이런 역할을 해내었다.

지금까지는 불매운동이 무늬만 불매운동인 정치적인 구호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은 제대로 불매운동이 가지는 힘을 발휘하였다. 제대로 된 불매운동이 자리를 잡으니 기업들이 이제는 소비자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부패언론에 기대어서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무시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스스로 오해를 풀자는 식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오고 있다.

현재는 조중동이라는 특정 키워드가 작동하여 소비자 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번 운동을 통해서 앞으로는 조중동이라는 키워드 없이도 활발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고 할 수 있다.

이 기틀은 우리 기업들이 좀더 소비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건전한 시장을 형성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그간 우리 기업에게 부족했던 소비자의 신뢰를 얻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파급효과를 지니고 있는 이번 조중동 불매운동은 특정 언론사의 문제로 국한하기 보다는 대한민국 소비자 운동의 한 획을 긋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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