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런글 쓰기 싫다. 싫다기 보다는 부담된다. 깨놓고 보면 레진님이 나하고 무슨 관계가 있고, 나같은 듣보잡 블로그가 무슨 오지랖이 넓어서 이런 골치아픈 문제에 끼어 들어야 하나? 이 사태에 대해 어떤 멘트를 달려면 생각 좀 많이하고 글 적어야 한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 이런글 적을려면 한시간이 넘게 걸린다. 걍 대충 가볍게 블로깅 하자고 마음먹고 무슨 짓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 떡밥 덥썩 물어야겠다. 왜냐면, 내 블로그에 적힌 글들 중 상당수가 블로그란 어떻고, 블로고스피어란 어떻고...블라블라 거리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사건을 그냥 지나치면서 블로고스피어가 어떻고 우리 웹이 어떻고를 떠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블로그 컨셉을 바꿀래? 귀찮아도, 부담스러워도 써야할건 쓸래?

이글의 제목으로 뽑은 "당신의 동료 블로거도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놈의 블로그파워니 파워블로거니 '참여니 공유니 개방'이니를 떠드나."는 민노씨님의 포스트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1. 레진 블로그가 서비스 제공자인 티스토리에 의해서 차단되는 사건이 터졌다.

2. 레진이 잘못했니, 티스토리가 잘못했니 하는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여기까지만 가면 괜히 여기에 발담글 필요없다. 성토만하고 이것만 잡고 붙들어지면 개싸움으로 번질뿐이다.

3. 뭔가 의미있는 논의가 오고가야 한다.

민노씨님의 포스트는 2번에서 3번으로 진행되는데 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니 되었으면 좋겠다.

웹2.0이 어떻고 떠드시는 잘나신 분들 왜 말이 없는가?

웹2.0

많은 IT 파워블로그들에 의해서 국내에 아주 자세하게 소개되었다. 요즘은 웹을 말할때 이 말을 빼놓으면 섭섭할 정도이다. 얼마나 이들이 열심히 웹2.0을 소개했으면 "웹2.0 전도사"라는 말까지 생길까?

물론 웹2.0 아주 근사한 개념이고, 웹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개념이다. 이런 개념을 국내에 소개한다는데는 전혀 반감이 없다. 누군가는 이런거 발빠르게 들여와야 한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자. 웹2.0이라는 개념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개념일까? 쌩판 웹에 대한 논의가 없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그런 멋진 개념을 툭 하니 내놓았을까?

우린 웹2.0을 소개하는데 바빴지 웹2.0이라는 개념이 어떤 환경에서 나왔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 웹2.0을 소개하는데 바빴지 우리는 왜 이런 멋진 개념을 정의 내리지 못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아쉬움도 찾아볼 수 없다.

웹2.0은 "웹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산물 중 하나이다. 웹2.0이라는 말을 이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도 그들처럼 치열하게 고민하고 어떤 의미있는 무엇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블로고스피어에 활동하는 파워블로그들은 물건너 이야기에나 관심을 가지지, 우리 블로고스피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레진이라는 블로거가 블로그 서비스 제공자에 의해서 차단 당했는데 이게 논의할 꺼리가 안되는가?

민노씨님의 표현대로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서비스형 블로거가 항상 염두해야 하는, 그 거대한 '매트릭스'에서 당연한 숙명처럼 받아들어야 하는 잠재적 위험"에 관한 문제이다. 요거 그냥 지나치면 도대체 뭘 가지고 이야기 할래?

웹2.0을 소개하는 반의 반만이라도 우리 웹을, 우리 문제를, 우리 언어로, 우리 머리로 고민해 봤으면 한다. 언제까지 번역만 해대고, 남들이 다 정의 내려놓은거 가져다 쓰기만 할래?

다시 한번 말한다. 그 잘난 웹2.0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거 아니다.

제발 웹에 관심있고, 블로고스피어에 관심있는 블로거들은 입을 좀 열어라.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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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카르도 2008.09.03 14: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레진이란분을 이제서야 알게됬네요 :) 아쉽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2. 민노씨 2008.09.03 19:2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 글 답글로도 살짝 썼습니다만, 물론 가장 우선해서 쓰지 않을 권리도 존중해야 하는 것이 맞고, 그렇게 어떤 소재, 어떤 주제에 대해 쓸 것인지는 블로거들 각자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겠죠. 그것이 가장 우선해서 존중해야 하는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주제에 대해 쓰지 않는 것을 함부로 힐난하거나, 몰아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시간과 열정과 사람과 이야기"(레진님 표현)를 나눴던 자로서, 더욱이 이야기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이야기, 우리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니 관심을 좀 강하게 호소하고 싶은 기분이 들더군요. 표현이 좀 과해지기는 했지만요.

    아무튼 이렇게 공감해주시고, 실천해주시니 그저 반갑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 )

    • 점프컷 2008.09.04 10: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역시 쓰지 않을 권리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괜히 가만있는 웹2.0까지 걸고넘어지면서 좀 강하게 질러봤는데요...^^; 요건 평소 IT 파워블로그들의 뜬구름 잡는 소리들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답니다. 파워 블로그 할때 파워는 아무래도 영향력..이쪽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영향력을 좀더 우리 문제에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죠.

  3. 2008.09.03 19: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nooe 2008.09.03 21: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저도 티스토리를 쓰고 있고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마주치게 될 문제라 생각합니다.
    특히 전 예술관련 이미지를 많이 올릴 생각인데 규정이 이런 방식으로 적용된다면 참 난감하거든요.
    어물쩍 넘어가버리지 않도록 힘을 보태야겠습니다.

    • 점프컷 2008.09.04 10: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넵.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도 계속 마주치게 될 문제이기 때문이죠. 관심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아질 수록 서비스 제공자들은 한번이라도 더 이문제에 고민을 할겁니다.

  5. 트람 2008.09.03 23: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동감입니다. 스패머, 업자도 아닌, 사용자의 정성들인 컨텐츠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검열하고 급기야 사용자 자체를 제재하는 건 해선 안될 일이죠. 저도 조만간 글 또 하나 올리겠습니다.

  6. 너바나나 2008.09.04 13:4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런 사태보다는 돈이 되는 블로거뉴스 AD에나 관심을 갖겠죠.
    각종 메타사이트 등을 점령하고 있는 블로그를 보면 좀 암울하네요..

  7. 일헌잭일헐 2008.09.05 01:3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양한 시각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좀더 깊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군요...
    대부분이 그냥 분개하거나 속된말로 레진님이든 티스토리든 까고 보는데
    정작 대안이라든지 어떤 의미있는 논쟁이라든지는 없는것 같아 답답했었어요.
    그런데 화두까지는 던져주셨지만 어떤 뼈있는 대안은 아직 없어 살짝 아쉬운듯 하네요.
    좋은 생각있으시면 블로깅 해주셨으면 합니다.

    • 점프컷 2008.09.05 11: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좋은 평가 감사하구요...이글은 일단 질러본 글입니다. 제가 뭐 딱히 똑 부러지는 대안은 낼 수 없지만 그걸 찾는 과정에서 미약하나만 어떤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포스팅을 좀더 할 생각입니다.

  8. j4blog 2008.09.05 09: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우리가 기대하고 있던 몇 몇 파워블로그에게선 '의견의 다름'이 아니라 경악스러운 글을 선물해주더군요. 결국 니 밥그릇은 니가 챙겨야지 안 챙긴 니가 잘못이다?? ^^;; 헐~

    • 점프컷 2008.09.05 11: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j4blog님이 말씀에 공감합니다. 몇몇 글 정말 그렇게 보이더군요. 욱하는 마음에 까칠하게 나갈까 생각하다 괜한 분쟁 만들어서 이번 사태의 본질을 흐릴까봐 걍 부드러운 댓글을 달고 왔습니다.

  9. 어웅 2008.09.05 14: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항상 좋은글인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링크를 누르면 이 블로그로 들어오게 되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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