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대한민국을 표절왕국으로 만드는가?

카테고리 : 잡담  |  작성일자 : 2008. 1. 6. 22:21  |  작성자 : 점프컷
관련기사 : 표절논란 MBC의 두얼굴,‘청춘’VS‘가요대제전’
일부 네티즌이 방송직후 ‘가요 대제전’의 오프닝이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열린 일본 인기그룹 스마프의 ‘018 팝-업 스마프’ 투어의 오프닝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터져 나왔고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확산일로에 있다. 이에 대해 MBC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채 MBC 예능국 한 관계자가 ‘가요대제전’의 오프닝 무대는 표절이 아닌 패러디라고 해명했다.
기사에도 지적하고 있듯이 패러디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겁니다. 우리나라 시청자들 중 몇명이 스마프의 ‘018 팝-업 스마프’ 투어를 알겠습니까?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표절입니다.

이런 표절 사건은 우리나라에서는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표절왕국이라고 할만하죠.

관련 포스트 : 무한도전 표절의혹

거의 국민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무한도전도 끊임없이 표절시비를 불러일으킵니다.

무한도전뿐 아니라 표절관련 포스트와 기사는 링크할려면 끝이 없습니다. 방송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표절이 난무하죠.

표절은 속성을 요구하는 사회분위기가 1차적인 책임

우리나라에 유독 표절이 횡횡하는 이유는 속성을 요구하는 사회분위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천성적으로 창의성이 부족할리는 없습니다.

빨리 빨리 찍어내라는 요구와 시청율을 올리라는 요구를 동시에 합니다. 이는 방송계뿐만 아니라 우리가 다니는 직장에서도 일상적으로 보이는 행태죠.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을 주지 않고 빨리 그리고 잘 만들어내라고 합니다. 단기간에 잘만들려면 남의것을 베끼는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베끼더라도 아이디어를 차용한다던지 벤치마킹하는 선에서 하는게 아니라 표절이라고 할만큼 대놓고 베껴버리죠.

표절에 관대한 사람들이 표절왕국을 만드는 공범입니다.

여기에 표절에 관대한 시청자들이 어시스트를 해줍니다. 무한도전 표절 논란이 일었지만 수많은 무한도전 팬들이 표절논란을 잠재워줍니다.

특히 표절과 같은 저작권 침해행위는 원작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잘 없기에 우리나라의 온정주의와 맞물려서(그래도 열심히 만들었지 않느냐)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에서 일본 방송을 베끼는 경우가 흔한데 이런 경우 반일감정이 또 보호막을 쳐버립니다. 쪽바리들의 저작권 따위는 지켜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말이죠.

기타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어쨋든 우리나라 사람들은 표절에 관대합니다. 시청자나 소비자들이 표절에 관대한데 창작자나 생산자들이 굳이 어려운 길로 가겠습니까?

표절의 폐해는 단순히 저작권을 침해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표절이 횡행하고 이런 행위가 심각한 비판을 받지 않는 이런 풍토에서는 신념을 가지고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 남의 것을 베끼지 않고 창의성을 발휘해서 제대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은 경쟁에서 도태해버립니다.

표절에 민감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얄팍하게 남의 것을 베끼는 사람들이 제재를 받고, 진정으로 창작의 고통을 안고가는 사람들이 인정을 받습니다.

표절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줄지 않는한 진정한 창작자는 영원히 대한민국에서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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