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검색할 수 없는 올블로그의 영화채널

카테고리 : blog  |  작성일자 : 2008. 1. 18. 14:22  |  작성자 : 점프컷
올블로그의 영화채널이 2007년 11월 1일 오픈하였습니다.

관련 포스트

영화 전문 메타 서비스 - 영화 채널 서비스
올블로그 영화 채널 오픈
올블로그 채널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약간의 도움말

관련 포스트들을 읽어보면 올블로그에서 채널이라는 서비스가 생겨난 배경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채널 서비스는 올블로그에서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채널이든 카테고리든 특정 주제로 포스트들을 분류해서 보여주면서 좀더 다양한 포스트들을 읽을수 있도록 해야겠죠.

이글에서는 영화채널에 대해서만 사용자 입장에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영화채널의 특징을 보면 자동으로 포스트들을 분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언듯보면 이게 가능해? 하는 의문이 들지만 찬찬히 살펴보니 포스트의 키워드와 영화제목의 일치성으로 영화와 포스트를 일대일로 매칭시키고 있군요. 영화 DB 자체에 장르 구분이 있으니 영화와 포스트만 일대일로 대응되면 포스트를 하위 카테고리로 자동분류하는것도 가능하겠구요.

물론 다른 부분도 고려해서 분류하겠죠. 영화이야기라와 같이 영화와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는 카테고리도 있으니 말이죠. 즉 올블로그가 영화글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알고리즘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올블로그는 웹2.0 기업답게 이런식으로 자동화를 추구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가 좋습니다. 블로거뉴스는 자사의 편집자들이 포스트들의 노출도를 거의 결정하지만(자동편집 알고리즘을 바꿨다고 하지만 그게 사실상 별 의미는 없죠) 올블로그는 직접 개입하지 않고 철저하게 시스템에 의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것도 말이죠.

그러나 이런 자동분류가 꼭 효과적인가에 대한 의문은 듭니다. 블로거입장에서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포스트가 영화채널로 분류되므로 편리하긴 하지만 의식을 하지 않기에 그만큼 관심도도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자동분류 알고리즘 만으로 완벽하게 분류해 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도 있구요.

그보다 결정적으로 아쉬운건 영화를 검색할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 제휴사의 영화 DB를 사용하는거 같은데 그래서 일까요? 영화를 검색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영화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에서는 영화 제목이나 배우나 스텝들을 검색하는 기능은 거의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영화를 좋아한다는 취향이라는게 좀 애매한 구석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영화 좋아하냐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싫다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좋다고 하죠. 그러나 엄밀히 따져보면 영화를 좋아하는 정도나 분야가 제각기 틀립니다. 하나의 영화를 보고 반응하는 정도도 제각기 틀리구요.

디워의 예에서도 볼수 있듯이 특정영화에 대해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립니다. 재미있게 잘봤다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그런 영화은 공짜로 봐라고 해도 못보겠다는 사람들도 있죠. 그러므로 아무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모든 영화를 좋아할 수 없고 모든 영화와 관련된 포스트들을 읽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관심있는 영화에 대한 포스트들만 읽을려고 하죠.

올블로그의 영화채널은 바로 이점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자들이 자기가 관심있는 영화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영화 채널에서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은 현재 상영작과 상영 예정작 부분에 걸려있는 영화들 뿐입니다.

만일 제가 이 영화 외에 지나간 영화 관련 글들을 읽을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현재로선 방법이 없습니다.

수많은 영화 관련글 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영화를 찾는것은 너무 힘들죠.

왼쪽의 카테고리를 통해서 좀더 포스트들을 세분화 시켜주지만 이런 장르에 의한 구분 역시도 애매합니다. 위와 비슷하게 예를들면 일반적으로 어떤 영화를 좋아하세요?라는 물음에 특정 장르를 좋아한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특정 장르만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드뭅니다. 장르의 구분은 정말 편의상 어쩔 수 없는 구분이지 영화팬들의 니즈를 구분하는데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난 멜로 영화가 좋다 그래서 멜로 카테고리에 올라오는 글을 읽고싶다고 생각하는 영화팬들은 의외로 없다는거죠.

오히려 어떤 배우에 꽂혀서 그 배우가 나오는 다른 영화들을 찾아서 보는 경우가 많죠. 브레드 피트가 나온다면 호러든 멜로든 액션이든 상관없어! 라고 외치는 팬이 더 많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영화채널에서 메타 블로그만의 독창성은 좋으나 네이버 영화와 같은 기존 영화 정보 사이트들이 왜 이런식으로 운영하는지 참고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한겨레의 영화 DB를 구입해서 지금과 같은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영화 DB를 중심으로 영화팬들의 니즈를 충분히 분석한후 서비스가 들어갔고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영화 정보도 순식간에 네이버영화가 장악을 해버렸죠.

네이버가 사용자들의 니즈를 읽어내는 능력은 저같은 안티 네이버 성향의 사용자도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네이버는 후발 주자로 참여해도 순식간에 따라잡아버리는 능력이 있죠. 단지 돈이 많아서만은 아닐겁니다. 돈많은 KT가 뒤에 있는 파란을 보면...)

그래서 자동분류 방식보다는 블로거들이 직접 전송하는 방식으로 전환해버리고, 각 영화마다 트랙백 주소가 있고, 배우나 스텝들도 트랙백 주소가 있고,  영화이야기와 같은 특별한 코너에도 트랙백 주소를 생성해서 블로거들이 원하는 곳으로 포스트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내가 어떤 영화에 대한 글을 적었다고 하면 그 영화를 올블로그에서 검색한 후 해당영화의 트랙백 주소로 날려버리고, 배우에 관한 글을 적었으면 그 배우의 트랙백 주소로 전송하는거죠.

트랙백주소를 저렇게 끝도 없이 만드는게 쉬워보이지는 않고, 영화 DB를 자체적으로 올블로그가 아직 구축하지 못하였으니 좀 무리가 있는 요구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리고 블로거가 전송을 할때 올블로그에서 검색을 해서 트랙백 주소를 찾아낸다는 것도 상당히 불편할거 같아서 참여율이 저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영화정보가 양적으로 부족한건 전혀 아니거든요. 오히려 양적으로 넘쳐서 질적으로 읽을만한 정보를 찾기가 힘들다는게 문제죠.

그러므로 이런 불편을 감수하고 영화 DB 중심으로 레이아웃을 바꾸어 버린다면 올블로그가 기본 DB를 제공하고 그 DB에 살을 붙혀나가는 것은 블로거들의 몫으로 하여 함께 만들어 나가는 영화 DB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영화 DB를 가장 잘 갖추고 있는 곳은 네이버영화 인데 네이버 영화의 슈퍼DB쪽을 보면 영화, 영화인, 영화제, 기사, 네티즌 리뷰 등으로 잘 구분되어서 체계적으로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DB 싸움이라면 네이버에게 상대가 안되겠지만 네티즌 리뷰 여긴 별거 없거든요. 지금 영화채널에 올라오는 포스트들이 이 네티즌 리뷰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훨씬 우수합니다. 이 포스트들이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포스팅 해봅니다.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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