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SE 검색에 대한 오해

카테고리 : internet  |  작성일자 : 2008. 2. 2. 11:01  |  작성자 : 점프컷
요즘 RSS 관련글 적었는데 관심 가지는 이도 없고해서(이게 다 인수위 때문이야 흑~) 이번에는 낚시성 제목으로 한번 뽑아봤습니다.

올블에서 너바나나님의 글 "네이버 SE의 형편없는 검색결과"를 읽었습니다. 네이버 SE 검색이 나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잠시 보니 별거 없어서 관심을 끄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의외로 칭찬을 한다고 하네요.

제가 본 네이버 SE 검색은...음... 말그대로 별거 없습니다.

네이버측에서 밝힌 SE검색이란

SE검색이란 Simple Experience 검색 Simple, Speedy, Slim 을 지향하는 네이버 검색의 심플 버전입니다. 해외사용자나 네트워크가 느린 환경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빠른 속도와 간결한 검색결과 화면을 제공합니다.

그냥 똑같은 검색결과를 보여주는데 단지 화면만 심플한겁니다. 검색결과는 똑같습니다. 몇개 추려내고 화면을 깔끔하게 해준거죠.(물론 그 화면의 깔끔함은 대단합니다. 네이버의 UI는 세계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측 설명 그대로 네트워크가 느린 환경을 배려한 서비스죠.

고구마의 예를 들면(뜬금없이-_-;)

시장에서 파는 고구마는 흙도 묻어있고 그런데 마트에서 파는 고구마는 손질이 된 깔끔한 고구마다.

그러나 먹어보면 맛은 똑같죠.

그냥 똑같은 검색결과 흙좀 털어내고 보여주는겁니다.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거 사먹어라고 하는거죠.

근데 이걸 구글검색과 연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혀 네이버는 이런 의도도 없는데 말이죠. 다른 검색을 선보인게 아니라 심플한 버전을 내놓은것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구글의 유니버셜 검색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존에 있던 뉴스검색결과와 블로그 검색결과를 옆 화면에 함께 뿌려주는거 외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듭니다.

물론 이로 인해 우측공간에 시선이 더가고 스폰서 링크 부분이 좀더 강조되는 효과가 있기에 잘 바꾸었다고 평가하고는 싶지만 이게 네이버의 통합검색과 경쟁하는 구도는 아니죠. 그걸 언론이 아주 특별한 변화처럼 받아쓰고(네이버와 맞짱뜨는 분위기로^^;) 블로거들이 호들갑을 떠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전히 네이버와 구글의 검색은 다릅니다. 네이버의 se 검색이 나오고 구글이 유니버셜 서치라는 말을 사용해도 본질적인 것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UI를 변경하는건 웹서비스에서 일상적인 작업이거든요. 무슨 특단의 조치가 아니구요.

네이버와 구글의 검색 차이점은 당연히 검색결과이겠구요.(검색결과가 뿌려지는 형태가 아니라) 이 차이점을 만드는 핵심은 검색 대상입니다.

네이버의 주 검색대상은 네이버 자사의 컨텐츠입니다.

그리고 구글의 검색대상은 세계의 모든 웹문서입니다. 여기에 네이버의 주요 컨텐츠에 접근을 못하므로 구글이 네이버의 검색결과의 상당부분을 포함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구글의 검색엔진 성능이 더 좋아지고, 검색결과 형태가 어떤 식으로 뿌려지든 체감하는 검색결과의 차이는 없다는거죠.(장기적으로 보면 차이가 당연히 나겠구요)

너바나나님의 포스팅에서 웹문서 검색결과가 빠졌다는 것은 아주 적절한 그리고 중요한 지적입니다.

구글은 웹문서(네이버가 보유한 문서외에) 검색을 하는데 네이버는 웹문서 검색을 거의 하지 않죠. 네이버 검색결과에서 1%도 차지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네이버와 구글은 검색엔진의 비교도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보통 검색엔진이라 하면 방대한 인터넷상의 정보를 크롤링해서 이를 검색결과로 보여주는 것인데 네이버은 이 부분이 거의 없거든요.

네이버 검색결과에서 네이버 외부 문서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블로그 포스트 정도입니다. 이는 RSS 피드 페이지가 검색이 쉬운 구조이기 때문에 블로그를 집중적으로 검색해주는데 이부분외에는 구글 검색엔진과 비교할 건덕지가 별로 없습니다.(이것도 잘 보면 구글의 블로그 검색은 RSS 페이지를 모두 검색하는데 반해서 네이버는 주로 몇몇 블로그 서비스를 한정해서 그 포스트만 대상으로 하더군요. 여튼 독특한 검색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평생 한국에서만 우려먹을 생각인지^^;)

이처럼 검색의 대상과 성격이 완전히 구분되기에 네이버를 구글이 잡을 것인가? 혹은 구글이 한국에서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는 구글이나 네이버의 노력보다는 국내인터넷 환경이 어떤식으로 변화해 나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네이버 DB(주로 지식인과 블로그)보다 네이버 바깥의 문서들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우수하다면 구글에게 승산이 있는것이고 계속적으로 네이버가 고품질의 DB를 굳건하게 지켜나간다면 구글이 아니라 구글 할배가 와도 승산이 없죠.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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