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겹다 조선일보

카테고리 : 잡담  |  작성일자 : 2008. 5. 3. 11:08  |  작성자 : 점프컷
취임한지 2개월만에 국민들에 의해 탄핵위기에 몰린 이명박 대통령, 이를 보다 못해 침묵하던 조선일보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위기의 명박호를 구출하기 위해서 등판한 구원투수 조선일보 이번에는 괴담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하고 나섰다.

괴담이란다. 광우병의 공포가 과장되고, 이 여론을 확산시키는 배후조종자가 있다는 뉘앙스를 풀풀 풍기면서 여론을 괴담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식의 여론조작을 위한 조선일보의 선동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눈물겹게 보여진다. 힘이 좀 많이 부쳐 보인다.

광우병에 대한 조선일보의 논조

사실 조선일보는 광우병의 위험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이 위험성을 부풀렸다가 축소시켰다가 하면서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수단 그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때의 소고기 수입에 대한 조선일보의 기사들을 보면 광우병은 대단히 위험한 병으로 표현된다. 그러다가 이 광우병의 위험성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반대여론으로 확산되자 입장을 순식간에 바꾸어 버린다.

광우병의 위험성이 부풀려졌느니 하는 말을 하지만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단지 이게 우리편에게 유리한지 아닌지만 관심의 대상이다.

참고기사 : <조선일보> 광우병 '위험' 경고할 땐 언제고...

조선일보의 이명박 일병 구하기는 성공할까?

이번에는 헛다리 짚었다. 괴담으로 몰고가고, 뒤에서 누가 조종한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좌파들의 공세로 몰고가는데 그걸 믿어주는 국민들이 거의 없다는게 문제다. 정치에 전혀 무관심한 사람들까지 촛불을 들고 이명박 탄핵을 외치고 있기에 이런 조선일보의 무리수는 계속하다가 불똥이 자신에게도 튈 수도 있다.

답답하다. 그렇다고 1등 신문이 동아일보 따위와 같이 한나라당 지지자들 조차 무안할 정도로 주구장창 용비어천가를 부를 수는 없는 법, 뭔가 좀 세련되게 여론을 바꾸어서 역시 너희들이 최고다고 이명박이 머리를 쓰다듬어 줬으면 하는데, 딱히 답이 보이지 않는다.

더욱더 속이 쓰린건 이번에는 의제설정 능력 또한 포털과 방송에 빼앗겨 버렸다는 것이다. 침묵하고 있으면 크게 확산되지 않고 그냥 넘어갈만도 한데, 국민들의 관심이 가라앉기는 커녕 폭발적으로 증가해 버렸다는 점이다. PD수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자 PD수첩을 맹비난하면서 뒤늦게 이슈에 참여했느나 이미 조선일보는 아웃 오브 안중이 되어버렸다. 믿었던 네이버 조차도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기사를 메인페이지에 마구 올려버리고 있다.

그럼 관심을 이쪽으로 돌려볼려고 강하게 한번 질러봐? 조갑제옹에게 한번 부탁해봐? 그러다가 역풍을 맞으면?


조선일보의 애끓는 마음은 밝혀진 촛불만큼이나 타들어 가고 있다.

노무현이 이토록 그리울 수가...

조선일보 입장에서는 노무현의 빈자리가 이토록 그리울 수가 없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 노무현만 있었더라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는 한마디로 처리가 되었을것인데, "이게 다 손학규 때문이다" 할 수도 없고, 노무현도 없는데 노사모가 뒤에서 조종한다고 할 수도 없고 답답하고 미칠지경 일것이다.

이번 여론은 잠깐 타올랐다가 사그라질 여론이 아니란걸 조선일보도 알 것이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과정에서 그나마 해법을 찾은 것이 괴담이다. 근데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위험성을 괴담으로 계속 몰고가봐야 무슨 답이 있겠나? 요거 계속 쓰다간 *된다. 적당히 사용해라.

정 답답하면 봉하마을이나 찾아가 바람이나 쐬고와라. 무리한 여론조작 그만하고 말이다.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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