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네티즌과 소통을 하자고 한다.

카테고리 : 잡담  |  작성일자 : 2008. 6. 28. 10:44  |  작성자 : 점프컷
살다 살다 별일을 다 보겠다. 품위있는 조선일보께서 근거없는 루머의 원산지인 인터넷에 서식하는 네티즌들의 상대로 소통을 하겠다니...

[조선일보] 네티즌 여러분께 드리는 글

이글의 내용을 요점하면 역시 "오해"라는 한마디로 압축될 수 있다.

조선일보가  광우병 위험에 대해 정권에 따라 다른 말을 했다는 것은 오해다.

조선일보는 국민의 건강보다 미국 정부, 또는 미국 축산업자들의 이익만을 대변해왔다는 말도 오해다.

...는 말이다.

광우병 위험만 놓고 보면 조선일보가 이번에 조중동으로 엮이면서 똑같이 매를 맞는 것(혹은 대표로 매를 맞는 것)이 억울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나도 조중동을  비판하기 위해서 조중동의 과거기사들을 검색해 보니 조선일보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의견은 동아일보에 비해서는 논조를 바꾸거나 한 부분이 훨씬 적었다.

조선일보 입장에서는 "동아일보 니들이 등신 짓을 해서 우리까지 피해를 보잖아"라고 항변할만 하다.

광우병만 놓고 보면 정권에 따라 말바꾸기를 제대로 한 곳은 동아일보다.

몹쓸 광우병! 한국인이 만만하니?…미-영국인보다 더 취약

뭐? 미국산 늙은 쇠고기 한국만 먹는다고? - 일본은 20개월, 한국은 30개월 미만 수입

다시봐도 감동적인 기사다.

이에 비해서 조선일보의 당시 광우병 기사는 양반이었다.(물론 기사의 전체적인 뉘앙스는 여전히 악의적인 부분이 많고, 기타 다른 기사들까지 다 찾아보면 조선일보가 말하는 것처럼 일관된 모습은 썩 보이지 않는다. 동아일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양반이다는 말)

그래서 조선일보는 광우병에 국한해서 보면 억울할 수도 있고, 오해를 풀기 위해서 네티즌과의 소통을 원할 수도 있다. 조선일보의 합리적인 해명이 계속 되고 이에 대해서 네티즌들이 긍정적인 논평을 내놓는다면 여론을 바꿀 수도 있다.

근데 문제는 정말 조선일보가 소통을 원하는가?이다.

만일 광우병 외에 예를들면 인수위에 대한 기사들이나 외신조작 사례 같은것도 이런식으로 선방을 펼칠 수가 있는가?이다. 진중권을 비롯해서 내노라하는 논객들을 다 스카웃 해서 해명논리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이건 불가능하다.

결국 지들이 소통을 하고 싶어도, 소통을 할 건덕지가 없다는 것이다.

해당 기사의 댓글을 보면 조선일보 애독자들은 약한 모습 보이지 말라고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괜히 되도 않는 소통할려다가 애독자들까지 잃지말고 그냥 하던대로 해라.

뱀발.
그리고 조선일보 애독자들이여 니들도 키보드만 두드리지 말고, 좀 행동으로 옮겨봐라. 한겨레, 경향 광고내는거 못봤냐? 조선일보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니들도 조선일보에 응원광고 좀 내보고, 촛불반대 집회 오시는 어르신들 불쌍하지도 않더냐? 조선일보 애독자들 중에 좀 젊은 넘들 없냐? 힘 좋은 젊은 애들 좀 가서 몸빵도 해주고, 조중동 살리기 운동도 가열차게 진행하기를 바란다.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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