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테일? 그 긴꼬리를 어떻게 잘라버리지?

카테고리 : internet  |  작성일자 : 2008. 4. 26. 11:04  |  작성자 : 점프컷
롱테일에 대한 정의를 위키백과에서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파레토 법칙에 의한 80:20의 집중현상을 나타내는 그래프에서는 발생확률 혹은 발생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분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과 새로운 물류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 부분도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를 롱테일(The Long Tail)이라고 한다.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며 양의 X축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그래프의 모습에서 나온 말이다. 2004년 와이어드지 20월호에 크리스 앤더슨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 되었으며 이후 책으로 나와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이러한 분포를 보여주는 통계학적 예로는 부의 분포, 단어의 사용빈도 등이 있으며 크리스 앤더슨에 의해 소개된 롱테일부분을 경제적으로 잘 활용한 사례로는 아마존의 다양한 서적 판매 사례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대문자를 쓴 문구인 "The Long Tail" 로 표기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롱테일" 혹은 "롱테일 현상", "긴꼬리 효과" 등으로 쓰이고 있다.

보통 롱테일이라는 용어를 설명할때 아마존이라는 인터넷 서점의 예를 든다. 기존의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잘 팔리는 인기서적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비인기 서적은 먼지만 쌓일뿐 찾는 이가 거의 없다. 그래서 머리(인기서적)가 중요하고 꼬리(비인기서적)는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 진열해 놓는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게 된다. 이게 전통적인 파레토 효율을 보여주는 예다.

그러나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서점은 책을 진열하는 공간이 필요없기에 책을 거의 무한정 갖다 놓고 판매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비록 비인기 서적이지만, 이 서적의 수가 아주 많아서, 가끔씩 팔리는 이런 비인기 서적의 매출을 모아보면 제법 괜찮다는 것이다. 때로는 인기서적의 매출액을 넘어서 버리는 현상까지 발생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주목하던 머리 보다는 긴꼬리에 관심을 가지자는 말이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이 롱테일 법칙이 딱 들어맞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화된 정보는 긴꼬리를 늘어뜨리는데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근데 문제는 이 근사한 롱테일이라는 용어를 스팸메일에 적용해봐도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통 이메일 마케팅을 할때는 이메일을 수신하는 대상을 타겟화 하라는 말이 있다. "20대 여성"과 같이 특정 구매층에 타겟을 정확하게 맞추어서 이메일을 작성하고 발송하라는 말이다. 그래야만 이메일 오픈율이 높아지고 의도했던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타겟팅이 잘된 이메일을 발송할때는 오픈율이 10% 이나 타겟팅을 무시하고 무차별적으로 발송하는 이메일은 오픈율이 1%도 되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아무래도 관심이 있으니까 오픈을 했을터이니 구매율은 둘다 10%라고 가정해보자.

타겟팅된 이메일을 1,000명에게 보내면 1,000명 * 10% * 10% = 10명이 구매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차별적으로 이메일을 보내면 타겟팅된 이메일을 보내는 것보다는 보다 많은 양의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보통 스팸 메일은 불법적으로 발송되기에 동의를 구하지 않는 이메일 리스트를 거의 무한정으로 확보할 수 있다.

고로 10만명에게 무차별 스팸을 날리면 100,000명 * 1% * 10% = 100명이 구매를 할 수 있다.

물론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가정이 아니기에 타겟팅된 이메일의 오픈율이나 구매율을 상대적으로 과소평가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메일 리스트를 불법적으로 확보해서 보내는 경우 10만명이 아니라 100만명에게 보내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스팸 메일을 받아보는 이용자들은 이걸 도대체 왜 보낼까? 하고 의아해 하지만, 스팸 메일이 끊임없이 메일함에 쌓일 수 밖에 없는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오픈율을 높이는데는 아주 고차원적인 노력이 들어가지만, 스패머들이 이메일 발송 대상자를 늘리는 일, 즉 긴꼬리를 늘어뜨리는데 들어가는 추가비용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100명에게 보내나 1,000명에게 보내나 어짜피 스팸메일이니까.

온라인 마케팅이나 구글 애드센스의 수익 역시 이런 부정적인 롱테일 법칙이 적용된다.

제대로 마케팅을 기획해서 접근하는 경우보다는 일단 양으로 뿌리고 보자는 식으로 어뷰징 마케팅이 횡행하고, 불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애드센스 수익을 노리는 경우가 끊임없이 벌어진다.

어떻게 하면 이 긴꼬리를 잘라버릴까?

당연히 스팸메일이나 어뷰징 마케팅이나 불펌 블로그는 우리가 인터넷을 쾌적하게 이용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공해들이다. 이들이 끊임없이 이런 시도를 하는것은 롱테일을 늘어뜨리는데 어떤 제약이나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롱테일을 추가비용 없이 늘어뜨리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긴꼬리를 잘라버릴 수 있는 효과적인 제재가 필요하다.

스패머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어뷰징 마케팅의 장이 되어버린 포털, 불펌에 대한 무개념이 판을 치는 이상 공해를 일으키는 긴꼬리를 잘라내기는 요원할 것이다.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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