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블로그의 성장과 한계

카테고리 : blog  |  작성일자 : 2008. 1. 10. 11:29  |  작성자 : 점프컷
익스트림 무비를 비롯하여 팀블로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팀블로그는 여러명이 모여서 하나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형태입니다.

이는 여러 필진들이 양질의 포스팅을 쏟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외에는 크게 장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이 장점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기에 팀 블로그가 새로 생기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겠지만 현재 잘나가는 팀블로그를 보면 팀블로그라는 툴과 이들이 성장할려고 하는 방향과는 괴리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구독하고 있는 익스트림무비의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죠.

먼저 RSS 구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RSS 피드밖에 제공하지 않기에 선택권이 없습니다. 개인이 작성하는 포스트는 양적으로 어느정도 한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익스트림무비의 경우에는 하루에도 5,6개 이상의 포스트가 쏟아집니다. 이거 RSS 구독자 입장에서는 은근히 부담됩니다.

이정도의 포스트를 발행할려면 RSS를 카테고리별로 구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발행하는 포스트의 양적인 면에서도 그렇지만 익스트림무비는 카테고리가 뉴스, 개봉영화, 영화리뷰, 기획&특집 ...과 같이 체계적으로 잡혀있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카테고리별로 구독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팀을 이루어서 이런식으로 전문화된 컨텐츠를 생산해 낸다면 당연히 카테고리별로 구독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을 구독자에게 제공해 주는것이 낫겠죠.

그리고 익스트림무비의 경우에는 오프라인에서 이미 뜻을 모아서 팀블로그를 만든것 같은데 이런 경우 각 필진들이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기에 애매한 구석이 있습니다.

물론 필진 개인의 블로그에 포스트를 하고 이를 팀블로그 편집자가 팀블로그에 수동으로 포스팅할 수도 있지만 이는 웹2.0 시대에 왠지 어울리지 않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폐쇄적으로 운영한다면 앞으로 새로운 필진을 영입한다던지 좀더 개방적으로 나갈때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익스트림무비가 팀블로그를 개설한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런 한계에 미리 대비를 해야할 시점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을 들자면 팀블로그가 가지는 레이아웃의 한계입니다. 블로그는 개인이 운영하기에는 최적화 되어있는 레이아웃이지만 여러명이 체계적으로 전문적인 정보를 다루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익스트림무비에서도 커뮤티티가 새창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죠. 웹진으로 운영되어야 하는데 블로그라는 레이아웃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기존의 웹진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은 안됩니다. 그렇다고 팀블로그로 만족해서도 안되구요. 팀블로그는 팀을 만들어서 블로그를 한다기 보다는 기존 팀이 합심하여 팀만의 공통된 무엇을(팀의 공지사항 같은거) 블로깅하는 성격이 강하죠. 그리고 그런 용도로 어울리구요.

그래서 컨텐츠를 담아내는 아주 효율적인(저비용으로 컨텐츠를 대중에게 전파할 수 있는) 블로그를 이용하되 팀블로그에서 머물지 말고 블로그 기반의 웹진이나 영화 메타사이트(참여 블로그를 필진으로 제한하더라도)쪽으로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좀더 구체적인 모습은 익스트림무비의 모든 스텝들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다음의 블로거뉴스처럼 한곳으로 기사를 전송하는 방식이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포스트가 모인 곳에서는 웹진이나 메타사이트처럼 카테고리별로 체계적으로 컨텐츠를 쌓아나가고 커뮤니티도 일관성있게 운영하여 좀더 전문적인 사이트로 키워나갔으면 합니다.

제가 왜 유독 익스트림무비에 이런 기대를 하냐면 영화정보라는 컨텐츠가 수익모델 측면에서 꽤나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프로블로거 출현 시나리오에서 상상해본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모델이었거든요.

현재 팀블로그가 비교적 쉽게 구축되면서도 블로고스피어에서 빠른 속도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데 이 작은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블로그를 기반으로 해서 좀더 진일보한 사이트로 거듭 발전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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