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을 거부하는 블로거들에게

카테고리 : blog  |  작성일자 : 2008. 3. 3. 12:03  |  작성자 : 점프컷
이글은 ⓒ Killer™ 님의 포스트에 대한 답글 성격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아울러 "블로그는 툴일뿐이다"면서 토론과 비판을 거부하는 블로거분들에게 하고픈 이야기입니다.

블로그축제 뭐가 그리 나쁜가

"지금 시점에 이런 기획이 어디 어때서 쌍수를 들고 반기를 드나요" 라고 하셨는데 반기를 든 한명의 블로거로서 답변 드리면...

1. 블로그 친목 모임에 문광부의 지원이 정당한가? 입니다.

"문광부에서 요즘 뜬다는 블로거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이런 행사가 있다면 당연히 발을 담그는 것을 왜 나쁘다고 합니까?"라고 하시는데...

문광부의 뉴미디어팀이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하는 것은 괜찮으나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하는 부분이므로 명확한 원칙하에 운영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만일 이게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면 앞으로 블로그 몇명이서 모임을 한다면 문광부에서 계속 지원해주겠네요? 이게 문제가 안된다는 현실인식 감각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2. 이런 모임이 블로그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입니다.

"이번 행사를 왜 한 것이고 우리는 무엇을 얻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이고 다음에는 어떻게 한발 더 나아갈 것이냐 이게 중요하겠죠."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비판하는 겁니다.

왜 한건지 이해하기 힘들고, 우리는 무엇을 얻을까? 생각해보니 부정적인 영향(블로거의 비판정신을 무디게 하고 카르텔 형성)이 있을거 같아서 비판하는거죠.

2회부터는 모임제목을 이렇게 바꾸어보면 어떨가요?

"블로그를 통하여 인맥을 넓혀가는 모임(일명 블통인 축제!)"

이런식으로 왜 하는건지를 명확하게 한다면 비판하는 블로그가 확 줄어들겁니다. 왜 하는지 따지지 않고 블로그를 인맥형성의 도구로 사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논란만 있겠죠. 그리고 다양성 측면에서 보면 블로그를 인맥 넓히는 툴로 사용하는 것이 꼭 나쁜것만은 아니니 말이죠. 비꼬는게 아니라 진정으로 관계자분들께 충고 드리는 겁니다.(아울러 대안없는 비판은 하지마라는 레파토리 나올까봐 미리 약치는거구요)

풍림화산님을 겨냥한 부분은

제가 뭐라 말할 수 없는 성격일거 같고, 오히려 공감하는 쪽이 많습니다. 혜민아빠님이 거기서 남기면 뭘 얼마나 남기겠습니까? 총무하시는 분도 따로 계시고 나름 투명하게 운영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포스트가 이 부분에만 집중되었다면 제가 이런 포스팅 안했겠죠.

블로그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다 필요없다구요?

그래서 이 문제로 제발 싸우지 좀 말자구요?

제가 굳이 싸움닭 모드로 변신해서 이런글을 적는 이유입니다.

그럼 블로그 축제는 왜 필요합니까? 그냥 네티즌 축제를 하지...

툭하면 한다는 소리...

블로그는 툴일 뿐이니까

세상에 툴일뿐이 아닌게 어딨습니까?

인터넷도 툴일뿐이죠. 근데 무슨 인터넷 문화가 어떻고 저떻고가 필요할까요?

인간 빼고는 다 툴입니다. 이 툴을 어떻게 사용할까에 대해서 고민하자는데 다 필요없다니...

정도의 차이입니다.

지나친 엄숙주의나 블로그 순혈주의(?)에 대한 반감으로 이런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웃긴건...이렇게 말도 안되는 소리로 떼쓰면 이런 반감은 대부분의 블로그들이 조금씩이나마 가지고 있으니 이게 먹힌다는 겁니다.

아니 정말로 다 필요없습니까? 이게 말이된다고 생각하시는 분?

광장에서는 당연히 토론이 필요합니다.

블로그는 개인의 공간일뿐이야라고 생각하면 왜 남들이 읽도록 공개된 툴로 글을 작성합니까?

굳이 메타 블로그에 가입해서 광장으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블로그 운영이야 자유롭게 해도 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그러나 그 다양한 블로그들이 광장으로 모이면 자연적으로 문화를 형성합니다. 그 문화를 좀더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가꾸어가자고 이런 저런 논의를 하는겁니다.

좋은 의견만 달아야 하고 나쁜 의견은 달면 안되는가요? 공감만하고 반대하지 말고 침묵만 할까요?

대통령도 신나게 까는 세상에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블로그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게 도대체 뭐가 나쁜가요?

물론 이런 비판이 생산적인 토론으로 진행할수도 있고, 상대방을 인신공격이나 해대면서 본질에서 멀어지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이걸 경계하고 생산적인 토론, 예의를 갖춘 토론을 하면 됩니다.

근데 싸우지 말자고 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은...논쟁의 본질에서는 뒷짐지고 있다가...남들이 한참 토론하면 슥 끼어들어서 제발 좀 싸우지 말라면서 쿨한 자세를 취할려고 합니다.

이게 광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자세입니다.

토론을 하고 싶으면 들어와서 토론을 하세요. 논쟁의 본질을 붙들고 말이죠. 구경하면서 비아냥거리지 말고, 떼쓰지 마시고.

생산적인 블로깅이 뭔가? 도대체?

블로그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다 필요없다면서 생산적인 블로깅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포스트를 많이 생산하면 생산적인 블로깅인가요?

도대체 뭐가 생산적인 블로깅일까요?

그 답을 찾기위해서 우리가 코딱지 만한 광장에 모여서 아웅다웅 하고 있는거 아닐까요?
Posted by 점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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